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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언터처블 (Untouchable ,2012) -인생이 막막할 때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줄거리, 희망, 웃음)

by 보부상C 2025. 4. 27.

언터처블 (Untouchable ,2012) -인생이 막막할 때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줄거리, 희망, 웃음) 관련 사진

1. 스포 포함 줄거리 –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거리의 청년, 세상에 없던 케미

 

파리의 한 고급 저택. 전신마비 장애인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은 귀족 출신의 부유한 문화인이자, 패러글라이딩 사고 이후 혼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의 곁에는 전문 간병인을 뽑기 위한 면접자들이 줄을 서 있는데, 그 틈에 끼어 들어온 드리스(오마르 시)는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거절 도장’을 받으러 온 거리의 청년이다.

하지만 필립은 다른 어떤 정중한 지원자보다, 드리스의 솔직하고 무례한 태도에서 ‘자기 삶의 에너지를 되찾을 가능성’을 느낀다. 그렇게 드리스는 예상치 못하게 필립의 간병인이 된다. 클래식 음악, 고급 예술, 시가를 즐기는 필립과, 힙합과 농담, 거리의 리듬에 익숙한 드리스는 정반대의 세계를 살아왔지만, 그 차이가 오히려 서로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드리스는 필립의 신체를 돌보는 동시에, 그가 잊고 살던 ‘삶의 즐거움’을 되살려주고, 필립은 드리스에게 책임과 배려, 인간적인 존엄을 가르쳐준다. 그들은 단순한 간병인과 환자의 관계를 넘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필립은 드리스가 주는 자유로운 에너지 속에서 삶의 감각을 회복하고, 드리스는 필립의 깊이 있는 시선과 신뢰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영화는 그 과정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웃음 속에서 따뜻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감동을 강요하지 않고, 대신 ‘진짜 우정’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며 만들어낸 호흡은, 단순한 간병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인간관계로 확장된다.

2. 인상 깊은 장면 – “날 수 없는 몸, 자유로운 마음”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장면은, 필립이 휠체어에 앉아 드리스와 함께 바닷가를 바라보며 웃는 장면이었다.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아무 걱정 없이 웃는 필립의 모습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웠다. 그 순간은 단지 장애를 이겨냈다는 상투적인 묘사가 아니라, 진짜 삶의 자유란 몸의 상태가 아니라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임을 보여준다.

필립은 처음에는 삶의 감각조차 잃어버린 듯한 인물이다. 웃지 않고, 희망도 없고, 살아있지만 살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드리스는 그런 필립을 웃게 만든다. 간병을 넘어서 친구로 다가가고, 모든 경계 없이 그와 일상을 공유한다. 필립은 어느새 다시 바깥으로 나가고, 하늘과 바람과 빛을 느끼게 된다. 움직이지 못하는 몸이지만, 그 마음은 누구보다 자유롭고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또 하나의 명장면은, 필립이 클래식 콘서트에 드리스를 데려가고, 드리스는 나중에 Earth, Wind & Fire의 음악을 틀어 파티 분위기로 바꾸는 장면이다. 문화적 간극이 가장 두드러지는 순간이지만, 그 이질감은 대립이 아닌 웃음과 리듬으로 흘러간다. 필립은 드리스의 리듬에 감염되고, 드리스는 필립의 세계를 존중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긴다.

그 장면은 영화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다름’은 충돌이 아니라 확장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 음악, 취향, 배경은 다르지만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춤출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친구다.

이런 장면들이 주는 울림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선다. 그것은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고, ‘연결’에 대한 희망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과, 거친 삶을 살아온 사람—두 존재가 서로의 인생에 빛이 되어주는 이 장면들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디스크립션: 《언터쳐블: 1%의 우정》은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빈민가 출신 전과자 청년이 만나, 서로의 삶을 바꿔가는 실화 기반 프랑스 영화다. 이 작품은 장애, 계급, 문화, 인종 등 겹겹이 쌓인 장벽을 유쾌하게 넘어서는 이야기로,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 이상을 울리고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정말 전하고자 하는 것은 ‘감동’이 아니라 ‘진심’과 ‘연대’, 그리고 ‘차이를 품는 용기’다. 세상이 버린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찾는 이야기. 그 따뜻한 메시지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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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심은 차이를 넘어선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진심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있나요?”

필립과 드리스는 겉으로 봤을 때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다. 한 명은 파리 상류사회의 중심에서 살아온 백인 백만장자, 다른 한 명은 아프리카계 이민자 출신에 전과가 있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이다. 그들이 서로에게 기대고, 웃고, 인생을 공유하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감정은 전혀 작위적이지 않다. 드리스는 필립을 돌보면서도 절대 측은지심에 빠지지 않는다. 그는 필립에게 기계적으로 ‘잘해주는’ 게 아니라, 진짜 친구처럼 함께 논다. 그가 건네는 대사 하나, 표정 하나가 그저 자연스럽다. 그건 ‘장애를 극복하는 감동’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오는 교감의 힘'이다.

필립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드리스를 처음 면접 때부터 특별한 눈으로 본다. 어떤 기준도, 편견도 없이 그 사람의 본성을 보고 받아들인다. 그 순간부터 드리스는 ‘간병인’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들의 관계가 특별한 이유는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립은 드리스를 교화하려 하지 않고, 드리스 역시 필립을 측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세계에 물들어간다.

이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우정’이란 이름의 진심이 차이를 얼마든지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정은 닮음에서 오는 게 아니다. 진짜 우정은 다름을 이해하고, 그 다름을 껴안을 때 시작된다. 그게 바로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깊은 울림이다.

4. ‘동정’이 아닌 ‘동행’의 의미

《언터쳐블》은 전 세계 수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그 감동의 방식은 다르다. 이 영화는 누구도 ‘불쌍하게’ 그리지 않는다. 장애인을 동정하지 않고, 가난한 이민자 청년을 비하하지 않으며, 오히려 모든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드리스의 돌봄은 단순한 간병이 아니다. 그는 필립에게 웃음을 주고, 함께하는 삶을 다시 경험하게 해준다. 그가 보여주는 돌봄의 방식은 ‘서비스’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하는 동행이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은 도와주되, 그가 ‘할 수 있는 감정’은 오히려 더욱 끌어낸다. 놀림, 웃음, 도전, 모험, 낙서 같은 것들. 드리스는 필립에게 일상의 감각을 되살려주고, 그로 인해 필립은 더 이상 고립되지 않게 된다.

반대로 필립은 드리스에게 무엇을 줬는가? 그는 드리스에게 신뢰를 줬다. 그는 드리스를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존재’로 바라본다. 그 시선은 드리스로 하여금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는 점차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고,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며, 인생의 방향성을 되찾아간다.

이 영화는 그 어떤 장면보다도, ‘함께 있는 것’의 힘을 강하게 보여준다.

결론 – 막막한 인생에도 반드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온다

《언터쳐블: 1%의 우정》은 제목처럼 세상에서 흔치 않은 관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관계는 결코 ‘특별한 운’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건 서로의 삶에 들어올 용기, 그 용기에서 시작된 진심의 결과다.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막막함은 다양하다. 직장, 관계, 건강, 외로움… 누구도 완전하지 않기에, 누구나 넘어지고 흔들린다.

이 영화는 그 막막함을 채우는 해답을 아주 단순한 말로 보여준다. “누군가 옆에 있어줄 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건 장애인의 이야기도, 부자의 이야기만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외롭고, 누군가의 손을 필요로 하는 인간이라는 이야기다.

《언터쳐블》은 말없이 속삭인다. 당신의 삶에도 이런 우정이 찾아올 수 있다고. 그건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이에게 도착한다고.

삶이 막막하다고 느껴질 때, 이 영화를 다시 꺼내보자. 웃음은 다시 시작되고, 우정은 여전히 가능하며,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줄 것이다.